산업 story

가격이 폭등했는데도 원유, 가스 프로젝트 개발을 하지 않는 이유 : 에너지 산업의 특성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산업과는 다른 원자재 산업

보라빛 열매 2022. 5. 13. 18:10
728x90
반응형
SMALL

안녕하세요 스타벅 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폭등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가, 가스였는데 이제는 식품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이후에 터진 물류 대란이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에 성장률 감소로 스태그플레이션 분위기까지 정말 위기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상황입니다. (지금 주식 시장 보시면 다들 아시겠죠)

이렇게 가격이 좋은데 왜 원유, 가스 회사들은 시추를 더 해서 공급을 늘리지 않지? 그럼 높은 가격을 통해서 수익을 더 많이 올 릴 수 있을 텐데라는 질문을 갖고 있었는데 그 해답을 조금은 해줄 기사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많은 원유, 가스 고위층은 원유 가격이 거의 역사적 고점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큰 이익이 되는 생산량 증가에 약간의 관심만 있다고 말합니다.

원유 가격은 작년 초부터 계속 오르기 시작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월에 배럴당 100불이 넘었습니다. 그 정도 가격이면 오일 회사들이 보통 너도나도 새로운 well을 뚫기 위해 경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원유, 가스 경영자들은 100불이 넘는 높은 가격에서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서베이 결과가 나왔습니다.

WTI 원유가 어느 정도 가격 수준이 돼야 일반적인 원유, 가스 회사들이 성장 모드로 돌아올 수 있냐라는 질문에 29%의 경영자들은 그들의 확장 계획은 가격에 의존하지 않았었다고 대답했고 나머지 9%는 배럴당 120불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출처. Dallas Fed survey

투자자들의 자본 원칙 유지 요구로 생산량 증가 어려움

원유, 가스 회사들이 더 시추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영자들은 월스트리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의 60%의 응답자들은 투자자들이 자본 원칙을 유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 오일 회사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더 시추를 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라고 말합니다. 오직 11%만이 환경, 사회, 규제를 이유로 꼽았고 8%는 금융조달 문제, 15%가 기타 사유였습니다.

출처. Dallas Fed survey

에너지 주식의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의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따라서 그 투자자들은 새로운 well이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회사들이 새로운 well에 투자하기보다 그들의 빚을 상환하기를 원하거나(pay back down their debt)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를 원합니다.

다시 말해, 많은 에너지 회사들이 공급을 증가시키기보다는 높은 이익을 누리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경영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평균 $23~$38만 정도면 새로운 well을 시추하는 비용을 커버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들 고객 회사들이 자본 정책을 유지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Diciplinediscipline continues to dominate the industry

주주와 투자자들은 자본 이익률(return on capital) 요구를 지속하고 있고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될 때까지 추가적인 공급을 위한 탐사 투자는 없을 것입니다. 원유 가격은 가스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입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이 변하면 가스 가격은 갤런당 25센트가 변합니다. 메이저 오일 회사들은 또한 500억 불을 주주들에게 배당했고 380억 불의 자사주를 매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유 자산의 가치를 높여 투자자의 금고를 더욱 부양하려는 움직임입니다.

Dallas Fed 서베이에 따르면 많은 오일 회사 CEO들은 그들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Pioneer Natural Resources의 CEO Scott Sheffield는 유가가 $150 이든 $200이든 $100이든 우리의 성장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Devon Energy, Continental Resources 같은 원유 시추회사들도 올해 그들의 생산량을 5%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Devon의 CEO는 많은 boom-bust 사이클을 경험한 후에 회사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매우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합니다.

Exxon의 CEO도 지난 2월 콘퍼런스 콜에서 오일 볼륨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요 목표는 생산 볼륨보다는 원유의 퀄리티와 수익성이라고 말했습니다. Exxon은 추출하는 석유의 양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배럴당 수익은 계속 개선될 것입니다.

기술 산업 VS 원자재 산업

제품 산업 VS 원료 산업

반도체 산업의 예를 통해 왜 원유와 가스 산업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생산을 증가시키지 않아도 수익이 나는 산업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반도체 산업

우리가 기사에서 보듯이 매년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는 전 국민의 관심사 수준이 됐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기사가 바로 점유율입니다. 왜 이렇게 시설투자와 점유율이 중요할까요? 아무래도 반도체는 기술 산업이기 때문이고 이 기술을 바로 생산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반도체는 미세공정 기술 경쟁이 중요한데, 공장을 세우는 타이밍이 1년 늦춰지면 앞선 업체와 경쟁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토지 보상과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착공이 지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처럼 점차 그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투자 속도가 느려지면 산업 경쟁력도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장 부지 확보나 인력 양성 등 민주주의 사회에서 합의해야 할 것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련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기술 개발이 없어도 변하지 않는 오일과 가스

반도체의 경우는 1세대, 3세대, 5세대처럼 계속해서 '발전'을 해나가는 '제품'입니다.

발전과 제품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반도체는 성능이 좋아지며 그것이 반영되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능을 더 좋게 만드는 기술 개발도 필요한 것이겠죠. 예전에 386 컴퓨터 쓰던 시절과 지금 CORE i7 CPU 쓰는 것을 비교해 보면... 왜 기술 개발이 필요한지 아시겠죠

반대로 원유와 가스는 과거나 지금이나 다 똑같은 원자재입니다. 제품이라고 부르기는 뭐 하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지요. 정재 기술이나 시추 기술은 발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도체는 투자를 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사라지고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도태되는 산업이지만 원유, 가스 산업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원자재의 가격에 따라서 회사의 수익성이 바뀌는 것이지요. 점유율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전은 대부분 국가에서 컨트롤하기 때문에 사기업이 개발하고 싶다고 맘대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산업의 특성 때문에 이렇게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데도 투자자도 오일 회사들도 투자보다는 이익을 누리는 것에 더 집중하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원자재 위기를 타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네요 MB 때 자원외교가 좀 성공했으면 지금 어떤 평가를 받을지) 수십 조가 들어가는 원자재 생산에 국가가 투자를 한다면 이런 위기가 왔을 때 좀 더 국민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요? 중국이 그걸 아주 잘하고 있고 일본은 국가보다는 일본 상사를 통해서 그렇게 하고 있고 자원이 전무한 우리나라는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나라에 도둑놈이 많아서 그건 안된다는 분들의 의견도 수용하겠습니다 ㅎ)

끝.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