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벅 입니다
2023년이 시작됐는데요 가스 시장이 저조하게 시작한 거 같습니다.
유럽의 가스 수요가 무척 낮은 수준인데요 그것이 어떤 영향을 줄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럽 가스 수요 감소 분석
5년 평균 수요보다 38% 낮은 수준으로 시작한 유럽의 가스 수요

유럽 천연가스 수요가 놀랄 만큼 낮은 수준으로 2023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온화한 날씨와 바람 그리고 TTF 가격의 민감성이 함께 작용했습니다. 원자력 발전량 증가는 복합화력발전(CCGT)의 감소를 상쇄했습니다.
전국 기온 회복에 전력수요 안정세…9만㎿ 아래로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2023년 첫 가스 거래 개시일(opening gas day)에 수요는 2017년-2021년 5년 평균값 보다 38% 나 낮은 수요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의 가스 수요 : 전력 생산에서 가스의 비중은 낮은 유럽
전 세계 가스 수요는 전력(38%), 산업(20%), 난방(21%), 운송(3%), 기타(16%) 순입니다. IEA World Energy Outlook ..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전 세계적으로는 전력의 수요가 높긴 합니다. 하지만 가스 위기의 불씨를 댕겼던 유럽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유럽 가스 수요는 난방(35%), 전력(31%), 산업(23%), 운송(1%), 기타(10%)입니다.


유럽 섹터별 가스 수요와 전력 생산 믹스
유럽 전력 생산 믹스는 신재생에너지 39%, 원자력 25%, 가스 20%, 석탄 15%, 기타 1%
입니다. 즉, 전 세계 가스 수요의 38%는 전력이지만 유럽에서 가스는 전력 생산의 20% 밖에 담당하지 않습니다. 유럽의 전력 시장 현황 : EU 전력 시장 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렇다면 유럽에서 가스 수요의 핵심은 난방용 수요와 산업용 수요입니다.
유럽 가스 수요의 핵심 : 난방용, 산업용
아래 표를 보면 2019-2021년 대비 2022년 1월~11월까지의 유럽 국가별 전력, 산업, 가정, 전체 수요 감소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수요가 감소한 국가는 핀란드(53%), 라트비아(30%)입니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룩셈부르크(69%), 리투아니아(62%)입니다.
산업 수요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루마니아(60%), 핀란드(50%)입니다.
가정 수요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핀란드(50%), 크로아티아(28%)입니다.
비중으로 보면 위의 작은 유럽 국가들이 높지만 절대값으로 보면 경제규모나 인구가 큰 국가들일 것입니다.

유럽 국가별 천연가스 수요 감소 현황 (출처. brugel)
아래 그래프에 국가별 가스 수요가 감소한 절댓값과 비중이 나옵니다.
독일은 산업용 수요가 80TWh나 감소했고 가정용도 40 TWh 이상 감소했습니다. 프랑스도 산업용과 가정용 수요가 50 TWh 정도 감소했고 네덜란드는 전력 수요도 크게 감소한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 섹터별로 감소한 비중으로 보면 그래프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전력용, 산업용에서 엄청 감소한 것 같은 독일도 전체 전력, 산업용 수요에서 줄어든 부분은 15%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크다고 보긴 해야겠죠?) 하지만 절댓값 자체가 작은 나라들(핀란드, 소구가 들 등)은 감소 비율이 큽니다.


소결 : 난방은 기온, 산업은 경기와 연결
탄소중립이니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에너지 위기 상황입니다. 탄소중립 이야기 맨날 해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오늘 부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저번달에 가스비가 16만 원인데 이번 달에는 23만 원이나 나왔더라?")
유럽에서 가스는 난방용과 산업용에 크리티컬 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왜 기온 때문에 TTF 가격이 폭락했는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왜 비료나 가스-에너지 집약적 회사 등 유럽의 산업체들의 가동률이 박살이 났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유럽 가스 수요와 전기 수요의 관계
가스 공급의 유연함과 전력 공급 안정성의 관계
저는 위의 내용을 보면서 전력 수급에 천연가스의 기여도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20%) 유럽 에너지 시장 아니 전력 시장에서 이번 가스 위기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력 시장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보자면 기저발전은 원자력과 석탄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풍력, 수력, 태양열 발전이 있지만 이들 신재생 에너지원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발전하기 어려운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연가스는 다른 발전원 들에 비해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전력 공급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2022년 EU의 일일 전기 및 천연가스 수요를 보여주며 계절 변동과 단기 수요 변화를 모두 충족하는 데 있어 가스의 중요한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천연가스 수요의 절대적인 변동은 2022년까지 전기의 2배 이상이었고, 중요한 난방 시즌에 가장 높았습니다. 단일 최대 일일 가스 스윙은 전기로 표시된 것보다 거의 4배 더 컸습니다. 가스 수요는 2월 말 하루 만에 4 TWh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는 풍력 발전소 500GW의 전력 출력과 동일합니다.
그만큼 가스 공급이 유연하지 못하다면 이런 변동성이 심한 가스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가스 공급 유연성은 업 스트림 유연성, 계절별 저장, 빠른 가스 저장고 순환, LNG 탱크 및 파이프의 가스 저장 등 다양한 메커니즘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가스 시스템의 탈탄 소화는 필수이지만 다른 저 배출 가스도 천연가스 같은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가스 시장처럼 올바른 시장과 인프라 설계를 하는 것은 저 배출 가스, 특히 수소의 공급 유연성과 저장성을 향상하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2023년 LNG 시장 핵심 요소
유럽의 LNG 수입과 중국의 LNG 수요 회복
지난 4년간의 LNG 수입 상황을 보면 중국의 꾸준한 수입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중국은 코로나 여파로 계속 이어져오던 수입 증가가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EU는 일본, 중국보다도 LNG 수입량이 적었었는데 작년 한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수입한 지역이었습니다.
2023년 LNG 시장의 핵심 키는 유럽과 중국이 쥐고 있는 거 같습니다.
유럽은 2023년에도 LNG 수입을 꾸준히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프라도 갖추어졌고요. LNG 수입 계약도 계속 체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전망이 엇갈리기는 합니다. 세계 경기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도 경기가 크게 좋아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코로나 이동 제한 해제 등으로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LNG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어찌 됐던 EU와 중국이 LNG를 놓고 경쟁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LNG 가격과 시장의 변동성은 공급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Freeport LNG의 100% 재가동과 추가적인 LNG 수출 프로젝트의 FID 통과 같은 것이 있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