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tory

독일-카타르 LNG 장기 구매 계약 체결 : 독일과 중국의 가스 구매 전략 차이 – 15년 장기 계약도 울며 겨자 먹기로 체결한 독일과 27년 계약도 웃으면서 체결한 중국

보라빛 열매 2022. 12.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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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타벅 입니다

오늘 눈이 많이 왔다가 녹아서 길이 미끄러운데 다들 조심하세요

오늘은 지난 독일의 LNG 장기 구매 계약 포스팅에 이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독일 - 카타르 LNG 장기 구매 계약(SPA) 체결

드디어 독일이 카라트로부터 LNG 장기 구매 물량을 구매했습니다. 계약기간은 15년이고 물량은 200만 톤이며 2026년에 첫 카고가 인도될 예정입니다.

 
 

왜 계약 사진에 미국 업체인 Conocophilips와 QatarEnergy가 계약서를 서명하는 사진이 있냐고요? 왜 독일 구매처는 없죠?

독일-카타르 에너지 LNG SPA 계약 구조

우선 200만 톤의 물량은 2개의 SPA로 체결되어 공급됩니다. 계약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NFE, NFS 프로젝트 별로 각각의 QatarEnergy + Conocophilips의 JV 설립

Conocophilips의 완전 자회사가 JV로부터 DES Brunsbutell 기준 200만 톤 구매

Conocophilips의 완전 자회사가 독일로 직접 DES 구매하여 현지에서 판매하는 구조네요

독일, 중국 천연가스 공급 차이

앞선 포스팅에서도 독일과 중국의 가스 구매 전략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좀 다른 시각으로 그 차이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독일과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와 공급원별 비중이 나와 있습니다.

가스 수요 : 95 bcm VS 368 bcm

독일의 연간 천연가스 수요는 약 95 BCM(6700만 톤)이며 중국의 가스 수요는 368 BCM(25700만 톤)입니다. 중국이 독일보다 약 4배의 가스를 더 소비합니다.

 
 

국내 가스 생산비중 : 3% VS 55%

아래 독일, 중국의 천연가스 공급원별 비중을 보면 독일은 거의 모든 가스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반면 중국은 자국 생산 비중이 55%나 됩니다.

독일, 중국 천연가스 공급 비중

독일과 중국의 LNG 구매 전략 차이

"많이 필요하고 많이 생산하고 있어서 오래 사용할 거다."

LNG장기 계약 기간 : 15년 VS 27년

독일은 15년의 LNG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은 27년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두 국가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이렇게 계약 기간이 차이가 날까요?

위에 제가 나열해 드렸던 두 국가의 천연가스 상황과 연결된 숫자들입니다. 뭔가 느껴지는 게 있으신가요?

95 bcm VS 368 bcm

3% VS 55%

15년 VS 27년

개인적으로 저 위의 숫자들을 해석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많이 필요하고 많이 생산하고 있어서 오래 사용할 거다."

독일과 중국의 LNG 구매 전략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① 미래 가스 수요 차이 - 탄소 중립뿐 아니라 에너지 안보도 고려(?)

아래는 지난 포스팅에서도 소개해 드렸던 IEA 2022 WEO의 시나리오별로 유럽과 중국의 가스 수요 변화를 그래프로 표현한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 탄소중립에 대한 목표가 중국보다 더 타이트합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에너지 안보의 측면도 고려된 거 같습니다. EU의 No.1 국가인 독일이 97%의 가스 수입 의존도를 가졌습니다. 에너지 안보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독일은 15년이 아니라 20년, 25년의 계약을 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탄소중립의 큰 목표 아래 러시아 사태와 같은 에너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빨리 신재생 에너지로 옮겨가야 하는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중국보다는 짧은 계약 기간을 선호한 거 같습니다.

② 에너지 공급 원천을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의 차이

독일의 3% 자국 가스 생산물량은 거의 유명무실합니다. 100% 다 거래(Trading)를 통해서 가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계약을 줄이거나 늘리거나 변경할 수 있는 공급 방법입니다. (단, 거래 상대방이 러시아가 아니라면요) 장기 LNG 구매 계약뿐 아니라 LNG 인수터미널도 없었습니다.

반면, 중국은 자국 가스 생산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50%가 넘는 가스 공급 원천을 바로 없앨 수가 있을까요? (중국 클래스라면 가능할까요...)

중국 에너지 믹스에서 천연가스의 비중은 독일처럼 쉽게 변동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중국도 신재생 에너지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거 같지만 석탄, 천연가스 같은 저렴한 화석연료를 버릴 순 없습니다.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인 철강산업에서 중국이 세계 철강 생산량의 40% 이상을 생산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중국에서 화석연료, 그중에서도 자국에서 200 bcm 이상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상당히 오랜 기간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이 IEA 전망 보고서에도 나타나 있는 거 같고요.

따라서 자국 가스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큰 비중의 가스 생산을 상당 기간 오래 지속할 것이라면 천연가스의 수입도 자국 생산 전망에 맞춰 꽤 긴 시간 필요 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자국 가스 생산량을 드라마틱하게 줄이기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시점에서는 천연가스 수입에 대한 바뀐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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