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tory

LNG 수급 안정화 방안 : LNG 직도입 경쟁력 - 원자재 별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 수급관리 방안

보라빛 열매 2022. 12.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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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타벅 입니다.

요즘 원자재 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원자재 상품 구매 담당하시는 분들은 업무 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을 거 같습니다. 뭐 비단 몇 달 전에 요소수 파동처럼 제품 자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수급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수급[需給] : 수요와 공급을 모두 아우르는 말.

따라서 수급 안정화라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많이 구매해 놓고 창고 비용을 발생시키면서 쌓아 놓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화물의 부족 혹은 잉여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것이 수급 안정화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LNG의 수입을 담당하는 구매담당자들에게 수급 안정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기타 원자재의 수급 안정화

수급, 가격 안정화하면 많이 언급되는 상품이 농산물입니다.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 at의 농산물 수급 안정 강화 방안을 참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2.7.13) (농림수산식품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먼저 국내 농산물 수입자의 수급관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 수급관리 어려움

선제적 대응, 매뉴얼에 의한 자율적 대응 미정착, 상시 비축 불가피(이건 가스공사 상황과 비슷합니다), 이해관계자 설득 애로 등을 수급관리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 수급관리 대책

- 수급관리 조직 운영

- 사전계약, 시가 매입 등을 통해 소요물량 확보

-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해외사무소 인력 확충 등 수입 후보 국가에 대한 정보 조사 강화

- 식품 원가구조 분석 및 수입 농식품 정보 조사 확대

- 비축 시설 현대화

- 수급관리 인력 확충, 교육 강화, 예산 사용 자율성 제고

농산물 수급대책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몇 개 있는데요

조직 운영, 사전 매입, 정보 조사입니다. 사기업들은 조직을 운영하고 정보를 조사하는데 인색한 것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조직운영이나 정보 조사는 잘 하지만 그걸 활용을 못하는 것도 많이 봅니다. 대부분은 후자일 거 같긴 합니다.

또 다른 원자재인 석탄의 수급 관리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내 발전사 수급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것을 참고해 보면 국내 발전사들의 수급관리 방안으로 공동구매, 수입국 다변화, 높은 장기계약 물량 비율을 제언하고 있습니다.

LNG 수급 안정화 방안

이제 LNG의 수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투자와 선대 운영을 통한 수급 안정화

1. 업스트림 투자(offtake 물량 확보)

프로젝트 기반의 LNG 시장에서 LNG 구매자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FOB로 꼭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판매 마케팅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투자를 통해 LNG 카고의 내 몫을 확보해 놓는 것이기 때문에 LNG 생산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일본 상사들이 가장 선호하면서도 많이 실행한 방법입니다.(호주, 동남아, 극동러시아 LNG 프로젝트 지분구조를 보면 대부분 일본 회사들이 끼어있습니다) LNG 트레이딩보다는 일본 LNG 수입의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지요. (일본 상사는 비단 LNG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들도 이런 식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요즘은 중국이 아프리카 쪽에 자금 지원을 하고 광물로 돌려받은 방식을 많이 했습니다)

2. 수입국 다변화

수입국 다변화도 기본적으로 일정 물량 이상 구매하는 구매자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정치적 위험, 기후 위험, 가격 공식 위험 등을 분산 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가스공사가 카고를 구매하는 수입국은 10개국이 넘습니다.

3. LNG 선대 운영 (FOB 구매)

LNG 선박을 운영하는 것이 수급 안정화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LNG선 운송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 밸런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화물 수요가 있을 때 가용 스폿 선박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장에 FOB 오퍼와 DES 오퍼가 있을 때 LNG 선박을 용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선택지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예정된 운송 스케줄을 변경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차액거래를 의도하지 않더라도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SPA 조항을 통한 수급 안정화

사실 LNG는 장기 계약 비중이 높은 산업입니다. 프로젝트 개발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기계약 구매가 기본이 된 거 같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장기계약 계약서 안에 수급 안정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예. DOP 조항같이 금전적인 보상을 확실하게 해주는 조항)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것은 수급 안정화라고 하면 보통 화물이 부족한 경우만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LNG는 TOP라는 유명한 계약조건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화물의 부족보다는 화물이 남아 ADP를 제때 맞추지 못해 TOP를 물어야 하는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수급 안정화라고 부르는 게 확률적으로 맞아 보입니다

SPA에 들어가는 아래 계약 조항은 그 조항의 내용과 행사 여부에 따라서 실제로 카고를 구매하지 않거나 추가로 구매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조항들입니다.

1. 연간 도입 일정(ADP) 조정

2. 장기 이월 추진(AACQ)

3. 감량권 행사(DQT)

4. 양하항 변경 (Destination Change)

5. 카고 재판매 (Cargo Resale)

스폿 카고 구매와 카고 스왑을 통한 수급 안정화

위의 조항들은 석탄 장기 구매계약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1차적인 수급 불안정을 막을 수 있는 장치들을 계약에서 넣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위에 언급한 1차적인 수급관리 방법을 사용할 수 없을 때는 추가로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스폿 구매, 카고 스왑(Swap)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농산물과 석탄의 수급관리 방안을 참고해서 스폿 구매를 잘하기 위해서는 구매조직과 정보 조사(해외사무소), 자율적 대응, 매뉴얼이 필요해 보입니다.

1. 스폿 구매를 한다는 것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시점에 최적의 구매를 하는 것이므로 시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구매를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일명 눈탱이 맞는다고 하죠) 또한 이렇게 긴박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는 스폿 구매를 위해 매뉴얼과 함께 조직과 담당자에게 자율성이 보장이 돼야 그 매뉴얼 안에서 빠른 의사결정도 이루어질 거라고 봅니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 회사들이 가장 안 되는 부분입니다. 주재원이 제대로 된 권한을 갖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스폿 구매는 카고 재판매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봐도 될 거 같습니다. 하역을 늦추거나 취소해야 되는 상황에서 카고 재판매를 하는 것이고 추가적인 카고가 필요한 경우 스폿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스폿 구매를 통해 앞서 석탄 발전사들의 수급 안정화 방안 중에 제언했던 수입국 다변화도 시도할 수 있어 보입니다. 또한 공동구매도 스폿 카고 구매의 한 형태로 봐도 될 거 같습니다.

2. 카고 스왑의 경우는 LNG 직도입 회사들, LNG 터미널 사업자들, 가스공사와 협업을 의미합니다. SPA에 1차적인 수급관리 조항들을 만족스럽게 넣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카고 스왑을 통해 더 저렴하게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협업이라고 써놓은 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LNG를 직도입하는 회사들이나 터미널 회사, 가스공사(?) 분들 대부분 친절하시고 서로 도와주려고(?) 하실 거 같긴 합니다. 카고 스왑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에 한 번 더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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