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3월 세계 천연가스 스팟시장 : 유럽의 가스위기 대응 - 유럽 가스 저장 능력과 재고량 그리고 유럽이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
안녕하세요 스타벅 입니다.
벌써 1분기가 지나고 2분기가 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결론이 안 난 거 같습니다. 원자재와 환율은 매일 춤을 춥니다. 오늘은 1분기 가스시장에 대해서 업데이트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1월달과 비교하시면서 읽어도 좋겠네요 :)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은 3월에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우울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지요.
유럽시장에서 TTF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기록적인 가격은 강한 volatility와 variability 때문입니다. 3월 7일에는 TTF가 $110/mmbtu까지 치솟았었습니다. 이런 롤러코스터 가격은 공급 불확실성과 러시아의 가스 결재 루블화 계획에 따른 것이지요. 주목할 만한 것은 온화한 날씨 때문에 EU 가스 수요가 10% 가까이 감소했고 LNG 수입이 10 bcm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저장 부족도 차츰 감소하고 있는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도 전달 대비 25% 증가해서 작년 수준보다 조금 못한 수준입니다.
아시아에서는 JKM 가격이 2월과 비교해서 40% 가까이 올랐는데 주로 유럽 허브와의 강력한 경쟁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이런 강한 가격은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는데 중국 가스 수입의 전년대비 15%, 인도는 25% 감소했습니다.
미국 시장은 헨리허브 가격이 작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 평균 $4.6/mmbtu 수준 입니다. 난방용 수요 증가와 (전년대비 5% 상승), 강력한 LNG 수출 증가 (전년대비 17% 상승)이 가뜩이나 타이트한 시장에서 상승세를 지지했습니다.
러시아의 스팟 가격인 SPIMEX는 $1/mmbtu 이하로 하락했는데 이는 루블화의 약세 때문입니다. 4월 1일부터는 gas summer의 시작인데 서유럽에는 아직 눈이 오는 도시도 있습니다. 2022년의 여름 가스장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유럽 Gas Winter is over
북유럽과 동유럽, 이탈리아 기온을 보면... 아니 근데 겨울 기온 평균이 영상 8~16도인데 이게... 막 난방을 못해서 가스 대란이 나고 그럴 정도인가요. 아침에 온도 보니깐 영상 9도 길래 가벼운 겉옷만 걸치고 나왔는데... 저 정도면 딱 제주도 겨울 날씨 아닌가요 ㅎ
아무튼 현재 유럽의 겨울은 끝났다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2021/22 가스 윈터가 끝났다고 해서 유럽 가스 시장이 좀 누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 가스 시장에서는 스토리지에 저장(injection)을 해야 하는 시즌이기 때문에 가스 윈터보다 덜 바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올여름에는 매우 eventful 한 상황이 펼쳐질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거와 반대로 지난겨울은 충분히 따뜻했습니다. 이번 여름 시즌이 시작할 때 지하 가스저장 수준은 전략 비축량을 포함해 25pc 이상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평년 기온보다 높았던 2019, 2020년을 제외하고 평균 수준입니다.
여름 저장 시즌 전에 이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올해 11월 1일까지 저장 재고량을 80pc까지 맞추라는 EU의 규제입니다. 이 재고 요구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55 bcm 이상의 공급이 필요한데 가능해 보이지만 쉬운 수치는 아닙니다. 더욱이 4월 초 기준으로 이번 3분기 가격 커브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습니다.
80pc 재고량 타깃은 유럽 바이어들이 이번 여름 동안 LNG 수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냐에 달렸습니다. 최근 TTF-JKM 스프레드는 스팟 셀러들의 유럽 시장 선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아시아 수입자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면 바뀔 것입니다.
물론 여름 시즌이든 겨울 시즌이든 이용 가능한 트레이딩 물량을 확보하는 경쟁은 일반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2022년 여름 시장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스폿 LNG 카고가 겨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최고의 희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럽 LNG 수입이 해결책?
많은 사람들이 지난 두 달 동안 LNG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거 같습니다. 이번 EU의 러시아 수출 가스에 대한 제제와 러시아의 유럽으로의 공급 중단 위기로 발생한 가스 부족 위험의 솔루션으로 LNG 가 마법을 부려줄 것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하지만 LNG가 왜 현재 유럽의 가스 위기를 해결해 줄 '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LNG 재기화 시설과 터미널이 충분하게 지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상당히 다릅니다. LNG 재기화는 복잡한 체인의 마지막 작은 단계입니다. 그 체인은 가스 필드 개발에서부터 시작하여 LNG 액화 터미널(이 또한 건설돼야 하죠)까지의 운송, LNG 선박에 선적, 소비 국가까지 운송 후 재기화 단계입니다.
만약 이런 복잡한 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준비가 되었다면 단순하게 가격의 문제만 신경 쓰면 되고 화물은 바이어에게 공급될 것입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이런 모든 체인의 조각들이 제대로 흘러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하기 이전부터 LNG 시장은 코로나 회복과 맞물린 강한 수요의 증가와 특정한 환경요인 때문에 이미 타이트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전 세계적으로 액화 터미널 상황에 대한 걱정과 다르게 재기화 용량은 상당히 큽니다. 액화 터미널 용량이 재기화 용량의 절반 밖에 안됩니다. 더욱이 액화 터미널 건설은 전체 LNG 체인에서 가장 비싼 부분이고 일반적으로 긴 건설 기간이 필요합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주요 수입 시장의 재기화 능력이 확실히 큽니다. 아시아가 대표적이죠. 반대로 대표적인 수출 국가들은 액화 능력만 갖추고 있습니다. 아프리카가 그렇고요 유럽도 거의 없죠. 좋은 소식은 미국의 armada LNG 공급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LNG를 수입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고 빨리 진행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유럽 가스 storage 현황
앞서서 가스를 소비하는 gas winter 가 끝나고 가스를 저장해야 하는 gas summer 기간이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아래 EU의 8개년 천연가스 추이를 보면 gas winter 시즌인 1-3월, 10-12월에 수요가 높고 summer 시즌인 4-9월에는 수요가 낮습니다.

여름 시즌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고를 비축해야겠죠?
EU 천연가스 월별 재고 추이를 보면 1-3월에는 재고가 떨어집니다. 4-9월에는 재고가 점점 증가하고 10-12월에는 다시 재고가 감소합니다.

유럽은 겨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에 가스 저장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가스 저장 행위는 꾸준한 내수 생산과 가스 수입의 흐름에 따라 진행됩니다. 가스 저장은 줄어든 수입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버퍼(buffer)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저장량이 100% 일지라도 유럽은 겨울을 나기 위해 수입이 필요합니다.
가스 저장은 유럽 에너지 안보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재고량에만 집착하는 상황에서 유럽은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재고량을 채우기 위해 가장 비싸게 비용을 지불하는 압박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럽 자신에게 위기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를 중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계속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가스 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단기간의 계획도 필요합니다.
"네가 찾을 수 있는 모든 가스를 모든 비용을 주고 사라"라고 단순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2022년 1분기 유럽 가스 수입 현황
2022년 1분기 유럽은 LNG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됐던 거 같습니다. 가스 수입의 37%를 LNG로 수입을 했고요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40%에서 22%로 줄어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통한 파이프라인 수입은 33%가 감소했고 벨라루스를 통한 가스 공급은 77%나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작년 1분기와 비교해서 아시아의 LNG 수입은 7% 감소했지만 유럽은 62% 나 증가했습니다. 참고적으로 2021년 유럽으로 LNG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미국인데요 미국 LNG는 스페인, 터키,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그리스, 이탈리아 이런 나라들로 수출이 됐습니다.


거의 1천만 톤 가까운 LNG를 유럽에서 1분기에만 수입을 했고요 가스 믹스에서 LNG 비중이 35%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LNG 경쟁
유럽의 포지션은 LNG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EU는 러시아의 가스와 다른 화석 연료 의존을 2030년까지 크게 줄이려고 합니다.
LNG는 단기적으로 이미 유럽의 에너지 믹스 다양화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NG 재기화 인프라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새롭게 바뀐 것이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그리스가 LNG 인프라에 대한 관심을 표했고 점차 그 리스트는 늘어날 것입니다.
LNG 계약은 어떻게 될까요?
2021년 초 이후로 연간 약 100bcm 규모의 LNG 계약이 체결됐는데요 70%는 아시아 바이어가 5%만이 유럽향으로 계약됐습니다. 약 75%의 LNG 계약은 도착지가 정해져 있는 계약으로 보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LNG 시장의 유동성은 매우 증가한 반면 타이트한 시장 상황과 강력한 경쟁은 미드 텀 시장에서 계약적인 경직성을 가져왔습니다.

the European premium
TTF는 최근에 성공적으로 아시아 스팟 LNG 가격을 넘어섰고 난방 시즌을 보내면서 기록적인 LNG 유입을 만들어냈습니다. 포워드 커브를 보면 TTF는 2022년 $6/mmbtu라는 상당한 프리미엄을 유지하도록 설정한 거 같고 이런 프리미엄은 2023년 2분기는 돼야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6/mmbtu라는 프리미엄은 대서양 수역에서 모든 스폿 화물들을 유입하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태평양 수역의 스폿 카고들도 빨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높은 재고량 수요는 이번 여름에 유럽의 LNG 수요를 유지하기에 충분합니다. 재고량 증가는 10월 1일까지 재고 능력의 90%까지 채우려는 유럽의 타깃을 맞추려면 지난 5년 평균보다 20% 이상 많아야 됩니다 (65 bcm). 장기 계약 만료를 포함하여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LNG 시장에서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TTF-JKM의 스프레드 차이가 올해 계속 유지되든 말든 얼마나 많이 추가적인 LNG가 유럽과 EU로 수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이번 여름 가스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얼마나 많은 LNG가 유럽으로 수입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끝.